Daliy/생각

기술의 속도

오우영 2020. 12. 23. 10:20

 

 

 

2010년대 가장 많이 발전된

물건을 고르라면

망설임 없이

스마트폰을 고를 것이다

 

기술은 사용자의 소망에 의해

발전해 왔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언제든지 어디서나

듣고 싶다는 욕구는

작은 기계를 놀랍도록 발전시켰다

 

스마트폰의 발전은

곧 통신의 발달이였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뿐 아니라

곁에 있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줬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기서 만족하지 못했다

새로운 소망을 가지게 되었고

다른 사람이

그냥 내 곁에 있기를 바랬다

 

2020년대

그 소망은 이제 무엇을 발전시킬까?

 

교통일 것이다

그 안에서도 주인공은 자동차일 것이다

 

처음에 단순히 전화만

가능했던 전화기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가 기존에 알던 모습과는

너무 다른 것이 되었다

 

전기차의 보급은

이미 우리가 아는 자동차의 모습과는

조금 달라진 모습이다

 

안에 구조뿐만 아니라

겉모습과 기능들도 많이 바뀌고 있다

 

이제 시작일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10년..

자동차의 스마트화는

자율 주행으로 시작해서

핸들도 사라지고

안에서 유리를 통해 밖을 볼 필요도 없다

유리들은 TV가 되고

 

경직된 자세로 앉아있던 몸은

눕기를 원하고

의자는 침대가 되고

자동차는 작은 집이 되어줄 것 같다

 

집에서 작은 집으로

그리고 다른 사람의 집으로

그렇게 다른 사람이

우리 곁에 있기를 바랬던

우리의 소망은 욕망은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은?

음식? 에너지? 로봇공학? AI?

 

그래서 그 다음은?

 

기술 발전의 속도는 점점 가속화된다

편리함을 바라던 우리의 소망은

불안감이 되어 돌아온다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을 때

불안해하지 않는다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서든

나 자신에게서든

 

기술 발전은

우리가 인정받을 수 있는

자리를 위협해가고 있다

 

참 아이러니하다

 

기술을 개발하는 기술자도

기술을 사용하는 사용자도

 

자신의 일자리를

자신의 꿈을

자신의 존재를

고민해보게 만든다

 

기술발전이 어떻게 되든

결국 사람이 사는 세상이다

 

사람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기계보다 못한

또는 어떤 무엇보다 못한

세상이 온다고 해도

결국 사람이 사는 세상이다

 

지금 우리가 아는 세상보다

많이 달라지고

우리들도 많이 달라 지겠지만

결국 우리는 적응할 것이고

그 세상에 맞게 살아갈 것이다

 

혹시 아는가

일을 하지 않아도

꿈을 이루려 하지 않아도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을지

 

우리는 늘 소망을 가져왔고

결국엔 그것을 이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