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1 익숙해진다는건 20대의 마지막 날 지나간 날들을 뒤돌아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익숙함이란 축복일까 재앙일까 처음 경험했던 기억들은 언제나 짜릿했다 그것은 첫- 이란 수식어와 함께 두렵기도 슬프기도 행복하기도 설레기도 했다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세상에 나와 걸음마가 익숙해질 때쯤 눈을 감으면 세상이 멈춘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에 의문이 들 때쯤 학교에 들어갔고 나와 같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가 익숙해질 때쯤 사회로 나갔고 성인이라는 이름으로 나에게 다양한 짜릿함을 주었지만 그것에 익숙해질 때쯤 내가 더 이상 소설 속의 주인공이 아니라고 느꼈다 익숙함이란 새로운 경험을 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더 이상 새롭게 경험할 것들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은 익숙함의 오류에 .. 2020. 12.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