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내 불같은 마음은
아직 피지 못한 너의 마음을
불태웠다
혹독한 겨울을 지나
따뜻한 햇살 속에
이제 막 피어나려던
너의 마음은
다시 차갑게 식어버렸다
너무 뜨겁지 않도록
따스히 비춰야 했음을
천천히 다가가야 했음을
그게 곧 배려였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후회되는 순간 속에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어본다
피우지 못한 꽃은
다음 때를 기다리며
더 진하게 피어나겠지
그땐 내 불같은 마음이
너를 태우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가가리
수많은 꽃들 속
앙상한 나뭇가지 하나
유독 눈에 띄는 이유는
너의 마음을 닮아서일까
너의 모습이 보여서일까
너의 자리에 다시 꽃이 피길
걷던 걸음을 멈춰
기다리리
네가 피운 그 꽃에
내가 머물러있길
바라보리
벚꽃이 피는 계절
피어나는 꽃들 속에
아직은 준비되지 않은 너와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내가 있는 이곳에
겨울같은 봄이 왔다
봄을 기다리는 봄이 왔다
Daliy/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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